금융위, 가상자산 사업자 대상 실태조사 실시
이용자 중 대다수(56%)는 100만원 이하 가상자산 보유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거래 금액이 총 2073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 체결 금액도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진 가운데 주요 투자자 연령층은 2030세대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시행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정식 신고를 마친 24개 거래소 사업자들의 지난해 연말 기준 합계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 일평균 거래규모 11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세대들이 이용자 가운데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고 운영제 도입 후에도 젊은 층들의 이용률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9월24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일정 요건을 갖춰 금융위 FIU에 신고를 마치고 수리된 사업자만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원화마켓 운영이 가능한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과 코인 간 거래가 가능한 코인마켓 사업자 20개로 재편됐다.
원화마켓 일거래금액은 1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으며 코인마켓 일거래금액은 거래규모의 5%인 6000억원에 그쳤다. 전체 거래 중 원화마켓 거래 비중이 대다수로 나타나 가상자산 거래는 원화마켓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됐음을 알 수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이용자수는 1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 이용자수 1340만명, 코인마켓 이용자수 186만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이용자수 1525만명, 법인 이용자수 4426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고객확인의무(KYC)를 통해 실제 거래 참여자 수를 파악한 결과 KYC 이행 완료해 실제 거래가능 이용자수로는 558만명으로 나타나 등록 이용자수 대비 36.6%가 실질적 이용자로 확인됐다.
특히 연령대로는 2030대가 전체의 55%로 여전히 주요 이용자 층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연령층은 30대였으며 그 뒤로는 40대(27%), 20대(23%), 50대(14%), 60대(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40대 연령층도 초기 코인 열풍 때보다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용자 중 대다수(56%)는 100만원 이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8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1일 평균 4회 거래(매도 및 매수)에 참여했으며 1회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FIU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결과라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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