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일 거래량, 전월보다 감소
#지난달 피싱 공격에 NFT 도난 겪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글로벌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소 오픈씨의 최근 한 달 간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해킹 공격에 시달렸던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탓으로 풀이된다.
1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집계한 오픈씨의 30일 거래량은 33억2000만달러(약 4조55억원)로 전월 대비 4.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말에 이뤄진 거래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2월 거래량만 집계하면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씨는 1월 약 50억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1일 오픈씨의 일일 거래량은 2억1665만달러였으나 지난달 28일 오후 3시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6986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픈씨의 거래량 감소는 연이어 발생한 해킹 사고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 침체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 거래소 고객이 피싱에 속으면서 NFT 도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자가 보낸 악성 페이로드(피해를 입히기 위해 만든 피싱 이메일, 웹사이트 등)에 오픈씨 이용자가 서명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NFT 중 일부가 도난당했다. 피해자는 최소 1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씨는 해커가 훔친 NFT를 일부 처분해 약 170만달러의 이더리움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도난당한 NFT 중에는 ‘아즈키’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 등 유명 NFT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말에는 공격자들이 서버 내 판매자들의 서명 내역을 탈취, 비활성화된 과거의 거래 내역을 이용해 고가의 NFT를 시세보다 약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픈씨는 지난달 26일 이를 막기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도 시장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다. 전날 기준 NFT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이더리움은 국내 거래소에서 320만원대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 평균은 2600달러대다. 전주 대비 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이더리움 가격은 3000달러대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오픈씨의 거래량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일부 NFT 프로젝트의 가격 하한선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가격 하락은 NFT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 기회다. 오픈씨 거래량 2위 NFT 프로젝트인 3랜더스는 2차 마켓에 진입한 지난달 19일 평균가격이 0.66이더 수준이었으나 전날 1.79이더의 바닥 가격을 형성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오픈씨의 월간 거래량은 1월의 기록적인 시작과 비교해 감소했다”면서도 “수많은 해킹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NFT 시장의 이용자 및 트랜잭션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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