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705.9조…1.75조↓
#지난 1월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주담대도 첫 감소…1657억 줄어
#IPO 없어 신용대출 3개월 연속↓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75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거래 부진 영향으로 감소세 전환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522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도 지난 1월 1조3634억원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좀처럼 꺾일 줄 몰랐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담대 잔액은 506조6524억원으로 전월 대비 1657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4조원 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규모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주택 거래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봤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과 금리 인상 등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한 건 신용대출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857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846억원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 대비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감소폭은 2조5151억원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등 자본시장 하락세가 지속되고,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대출 감소가 지속됐다”며 “대형 기업공개(IPO)가 없었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내 증가세였던 집단대출도 연초 들어 급감했다. 지난달 말 기준 157조1503억원으로 전월 대비 488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세대출의 경우 감소세를 보인 지난 1월과 달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0조94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259억원 불어났다. 지난 1월은 1817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택 매매 시장 얼어붙은 가운데 그나마 늘어날 수 있는 건 전세 밖에 없다”며 “전세 가격이 급등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총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792조8602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82억원 불어났다. 직전달 34조1929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기예금 잔액은 665조9317억원으로 전월 대비 8452억원 감소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34조7992억원으로 전월 대비 2500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인 요구불예금도 직전달 감소했다가 증가로 전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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