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장중 최고가 114.77달러
당초 전망치 120달러 육박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속에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118.2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4.39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중 최고가는 114.77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12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초기에는 120달러 전망이 나왔다가 상황이 악화할수록 150달러 전망에 보다 무게가 실렸다.
시장조사업체 에너지 애스팩츠의 수석 분석가 암리타 센은 “세계 석유 시장이 러시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또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 루이스 딕슨은 러시아가 국제제재로 고립돼 상황 타개를 위해 에너지 수출 문제를 무기화할 경우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지정학적 요인 외에 석유시장 자체가 퇴화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JTD에너지의 서비스 국장 존 드리스콜은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원 추출을 위한 투자가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석유량이 부족해 공급도 부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자체가 급격한 퇴보라고 불리는 상황에 처해있다. 지정학적 요인 뿐 아니라 기초적인 부분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즉시 이용 가능한 석유 선물에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았음에도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 루이스 딕슨은 “제재나 공급량 부족에 따른 우려로 인해 석유 시장이 러시아 원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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