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부담에 NXC 지분 매각설도 거론
NXC 주거래은행 신한서 대출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NXC·지주회사)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유가족 상속세 재원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속세 재원 마련 대신 김 이사의 NXC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적합한 인수자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넥슨의 지배구조.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주의 자산 규모는 10조원 이상, 상속세는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창업주의 자산 대부분은 비상장사인 NXC 지분으로, 블룸버그는 김 창업주의 자산 규모를 74억6000만 달러(약 9조80억원)로, 포브스는 109억 달러(13조1620억원) 규모로 봤다.
김 창업자와 가족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NXC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NXC 지분 67.49%, 부인인 유정현 감사는 29.43%, 두 딸인 김정민, 김정윤씨가 각 0.68%씩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두 딸이 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와이즈키즈는 NXC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 상속세율이 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면 최고세율 50%이 부과되고, 최대주주 지분율 50% 초과시 할증이 붙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가족이 수조원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NXC 지분을 승계하기 보다는 회사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김 창업주가 지난 2019년 NXC 지분 98.4% 매각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점을 감안했을 때, 적합한 NXC 지분 인수 상대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방법은 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마련하는 것으로, 재계의 일반적인 상속세 납부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두 곳에서 4000억원 대의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규모가 큰 만큼 여신결정위원회에서 차주의 상환능력, 주식 담보 등 여러 여건을 살펴 임원 전결로 특별 승인 과정을 거친다.
신용대출시 주식에 대한 ‘견질 담보’를 설정할 가능성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견질 담보는 은행 규정상 정규 담보로 인정되지 않는 것을 담보로 잡는 것으로,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식에 대해 견질 담보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경우 각 은행별로 전담 직원인 RM(Relationship Management)을 두고 있어, 기업 측에서 먼저 접촉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다.
은행 관계자는 “NXC의 주거래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알고 있다”라며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주거래은행에 선접촉 후 복수의 금융기관에도 문의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 이슈라 은행에서 한도는 허용해도 금리 우대는 없어 금리 비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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