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결렬로 인한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1210원을 돌파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4.6원)보다 9.6원 오른 1214.2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4원 오른 1208.0원에 문을 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1214.5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0년 6월 22일(1215.8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2020년 6월 23일(1216.5원)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간 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서 2차 회담을 열었으나 난항을 빚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일시 휴전과 함께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그 이상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합의 임박 소식에 하락했으나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1%(2.55달러) 내린 배럴당 108.0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2.14%(2.42달러) 하락한 110.51달러에 문을 닫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69포인트(0.29%) 내린 3만3794.6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05포인트(0.53%) 내린 4363.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07포인트(1.56%) 하락한 1만3537.9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19% 하락한 1.85%대에 마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10원을 돌파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등 올해 127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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