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경제 제재와 유가 급등 변수는 “시장이 알면서도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앙숙인 베네수엘라와 증산 논의를 시작했고, 사우디에도 산유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다른 뇌관은 러시아 채권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서방 경제 제재에 맞서 “대외 채권 원리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러시아 내 달러, 유로 등 외환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러시아 채권이 부도를 낸 것이냐를 놓고 논란입니다. 지난해 중국 헝다 사태와 유사한 상황입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푸틴이 핵무기 카드를 쓰는 것입니다. 푸틴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비정상적인 판단, 자포자기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러 채권 부도 위기
JP모건은 러시아 채권 원리금 지급이 몰려 있는 16일 부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전략가 탕 능옌은 “러시아 채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는 옵션은 신용부도스왑(CDS) 영역 밖의 문제”라며 “지불 책무와 결제 책무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CDS(Credit Default Swap)는 채무자가 원리금 지급을 하지 못할 경우 대신 돈을 내주는 금융 보험인데요. 러시아 채권 중 CDS 적용을 받는 채권은 50조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만약 채권자가 루블화로 이자를 받고, CDS 계약도 작동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채권은 부도가 나지 않았다”고 본다는 것이죠. 그러나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고, 실제 루블화 원리금이 채권자에게 지급되지 않는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주요 러시아 은행들은 국제 결제 망 스위프트에서 축출 당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합니다.
# CDS 연쇄 효과 우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채권과 CDS 매매를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채권이 최종 부도처리 될 경우 투자자도 문제지만, CDS를 중개한 금융기관들도 타격을 받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CDS 매매를 많이 했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러시아 채권 관련 CDS는 전체 금융시장에 비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준입니다. 다만 월가 투자은행이 해당 거래에서 손실을 보면, 다른 자산의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러시아 리스크가 다른 자산으로 전염되는 것인데요. 연준 등 미국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멀쩡한 주식과 채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당장 우리나라 달러/원 환율도 1227 원이 넘었습니다.
# 푸틴이 말한 ‘궁지에 몰린 쥐’
러시아 군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원전에 대한 포격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핵훈련을 시사하는 등 러시아의 핵 카드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쥐를 잡다가 코너에 몰린 쥐에게 공격 당한 얘기를 자주 언급했다고 합니다. 위기에 몰린 쥐가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는 것이죠.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면서도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미사일, 포격 등 재래식 무기로만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을 사용할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 핵전쟁 위험 10%… ‘둠즈데이’ 투자 리스크에서 제외해야
캐나다의 투자 리서치 회사 BCA는 향후 1년래 핵전쟁 가능성은 10%로 높다면서도 증권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술핵의 사용은 서방을 자극하고, 3차 세계 대전 또는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용지물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이죠.
따라서 최후의 날(둠즈데이)을 투자 리스크에서 제외하는 것이 재무전략으로 타당하다는 역설입니다.
증권시장 등 모든 자산시장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동일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 포지션을 바꾸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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