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폭락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이 끝나면 반등할 가능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그레머시펀드매니지먼트 투자팀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임시회의를 열고 이번 전쟁이 거시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이 회사는 달러당 약 45센트로 떨어진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수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했다. 약 한 달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채권을 모두 매각해 매수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래머시펀드 측은 추가 하락을 위해 조금 더 기다렸고,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국채가 달러당 22센트로 떨어지자 매수를 시작했다.
그래머시 측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후에도 어떤 형태이던지 독립을 유지하고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
그레머시펀드의 창업자 로버트 코닉스버거는 “너무 빨리 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면서도 “향후 국채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지만 반등 시점을 놓칠 위험이 더 컸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채권을 사들인 또 다른 신흥국 펀드매니저는 “지금이 우크라이나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할 적기이지만 많은 고객이 주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머시와 신흥국 펀드매니저는 러시아 국채 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시도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일 러시아 달러 표시 국채는 달러당 17센트로 전주보다 78센트 하락했다.
다만 WSJ은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모습과 러시아를 둘러싼 금융제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감안하면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은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분쟁으로 인한 인적 비용과 많은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러시아와 관련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러시아 국채 매입으로 회사 평판이 나빠질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