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시 대안으로 베네수엘라 접촉
마두로 일단 긍정적 반응…NYT “증산할 수 있다 신호 보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길 경우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미국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정중하고, 친절했으며, 매우 외교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대안으로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 관리들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세계시장에 다시 공급하고 급등하는 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현재 적지 않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회복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다른 권위주의 지도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하찮은 양의 석유를 받는 대가로 베네수엘라에서 자유를 찾는 사람들을 포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정치적 비판 외에도 실제로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을 늘리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유전은 오랫동안 잘못된 관리가 문제돼 왔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그로 인해 공급을 늘리는 게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 스위스 산업분석가 사울 가보닉은 “장기간 과소투자를 했다면 스위치를 켜서 하룻밤 사이에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베네수엘라 외에) 모든 옵션이 대체 공급원 관점에서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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