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니켈 매매를 중단했다. 이틀간 가격이 250% 이상 급등하면서 니켈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 기업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LME는 매매 중단과 함께 결제 규칙을 수정하는 등 시장 유지를 위한 긴급 조치를 내놨다. 결제 규칙 수정은 145년 역사의 LME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LME는 니켈 매매를 전면 중단했다. 니켈 가격은 톤당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틀 사이에 250% 급등했다.
니켈 최대 생산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니켈 선물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 기업, 브로커 등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압력에 직면했다.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할 경우 LME 선물 거래가 무효화될 위험성이 커지자 거래소 측에서 매매 중단을 선언한 것. 기존 계약 자체를 무효화할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마진콜 압력을 받는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최대 니켈 업체인 칭샨 홀딩스와 이 회사의 거래 은행인 중국 건설은행이다.
런던 시장에는 칭샨 홀딩스가 수 개월간 니켈 선물에 대해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마진콜 규모는 수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월요일 마진콜 이행에 실패했다.
LME의 니켈 거래 중단은 1985년 주석 파동을 연상시킨다. 당시 주석 가격이 급변하면서 LME는 4년 동안 주석 선물 거래를 중단시켰다. 국제 주석 가격을 움직이던 국제 주석 위원회(International Tin Council)는 22개 국가가 참여했으나, 주석 파동 이후 해체됐다.
1974년부터 LME에서 근무하고 있는 말콤 프리먼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석 파동 시즌2와 같다. LME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이다. 니켈 거래 자체를 취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ME는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니켈 매매가 수 일 간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니켈 가격은 지난 월요일 종가 4만8000 달러에서 최고 10만1356 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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