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셰계적 정유사 쉘(로열더치쉘)은 8일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매입을 중단하고 러시아 소재 주유소 운영과 항공유 및 윤활유 사업 등도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내렸으며 여기에 각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 러시아 연관 활동과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해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쉘은 이날 성명에서 원유, 석유화학 제품, 천연가스 및 액화천연가스 등 러시아 탄화수소 매입 및 사업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절차 때문에 중단이 완전 실현되는 데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석유 매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육박하며 14년 래 최고치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수일 전 쉘을 지목해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면서 푸틴과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쉘의 벤 반뵈르덴 CEO는 “지난주 러시아 원유 화물을 구매해서 휘발유나 디젤로 정제하려고 한 결정은 올바르지 못한 것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러시아산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은 이미 공표했듯이 구호 기금으로 돌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쉘이 4일(금)에 러시아 석유를 구매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쉘을 비롯 국제적 기업들이 이런 구매 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쉘이 기준 유가보다 배럴당 28달러 싼 가격에 10만 메트릭톤의 러시아 석유를 샀다고 보도했다.
쿨레바 장관은 트윗에 “쉘에 묻는다, 러시아 석유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피 냄새가 나지 않더냐?”라고 썼다. 그러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러시아와 사업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주 쉘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어 충격”이라면서 러시아 국영 석유사 가즈프롬과의 합작 사업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하루 10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면서 이 중 6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하루 석유 수요량은 1억 배럴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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