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40년래 최고치…연준 금리 인상 가속화
ECB 매파 본색…3Q 자산 매입 중단 결정
유가는 하락…금·국채 수익률은 상승
[뉴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근철·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18포인트(0.34%) 하락한 3만3174.07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36포인트(0.43%) 내린 4259.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58포인트(0.95%) 빠진 1만312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본색에 주목하며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16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비자 물가 지표는 기존 금리 인상 계획을 더 확고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의 목표치인 2%의 거의 4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연준은 러시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긴축통화 정책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는 명분을 줬다는 것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경제학자 스콧 브라운은 마켓워치에 “이같은 유형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있어 공격적일 수 있다”면서 “연준 정책 입안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확대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가 3분기에 자산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는 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일정을 앞당겼다.
토른버그 인베스트먼트 메니지먼트의 투자 공동 책임자인 제프 클링겔호퍼는 로이터 통신에 “중앙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10년 간의 완화 정책 들을 조이게 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 내렸다. 세븐스 리포트의 설립자인 탐 에세이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간의 회담에서 평화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27일~3월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1000건 증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AMZN)의 주가는 회사가 20:1 주식 분할 과 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5.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OPEC+ 산유국들이 합의한 기존 증산 방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2.20달러) 오른 200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7bp 상승한 1.995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2.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bp 오른 1.7150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달러 지수는 0.53% 상승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86% 하락한 1.098달러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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