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월가 전문가들이 자주 쓰는 단어를 보면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WAR’를 입에 달고 있죠. 일부 애널리스트는 ‘유럽전쟁(European War)’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XPO 로직스의 브래드 제이콥스 CEO는 “유럽전쟁의 영향을 주시해야만 한다.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 유가 급등, 연준의 연착륙 시도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제이콥스는 “그러나 우리가 경기침체(recession)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현재 경기는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RECESSION’이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치죠. 리세션이다, 리세션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변화입니다.
구글 트렌드에 RECESSION을 치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가 나옵니다.
미국에서 지난 12개월 사이에 거의 4배 정도 검색량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COVID)와 비교해봤습니다. 리세션 검색 빈도가 한참 낮습니다만, 코로나는 관심도가 낮아지는데, 리세션은 검색 빈도가 올라갑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내년에 경기침체에 들어갈 확률을 35%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GDP 성장률은 3.1%에서 2.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경기침체 뇌관은 유가 상승입니다.
RBC캐피탈마켓의 분석가 마이클 트란은 “여름까지 유가가 배럴당 200 달러까지 치솟고,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그리고 연말에 50 달러로 떨어지는 이런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휘발유(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론 당 4 달러를 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5 달러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휘발유 4 달러는 상징적인 숫자인데요. 2008년 금융위기 때 4 달러를 찍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닷컴버블 붕괴 당시에는 2 달러가 안됐고, 코로나 팬데믹 때는 2.5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거시적으로 경기침체냐, 아니냐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증시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요? 의견이 갈립니다.
침체가 온다는 쪽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입장이죠.
반면 기술적으로는 바닥에 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지금 주식시장 조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1930년 이후 S&P500 지수가 10% 이상 조정 받는 일은 매년 한 번은 일어났다. 조정은 거래일 기준 54일 정도 지속됐다. 지난 1월 3일 이후 조정 폭이 13%에 달하고, 벌써 45일이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조정을 받을 만큼 받았다는 것이죠.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 조정도 받을 만큼 받았다”이지만, 스물스물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이 올라온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가 변곡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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