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키이우 공세 강화…우크라군 반격도 여전
시리아·체첸 때처럼 남부 민간거주지 초토화 공격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절멸을 위한 전쟁” 비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국의 도시들에 대한 초토화 공격을 강화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의지를 꺽기 위해 겁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태가 “절멸을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AP통신은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와 체첸을 공격하면서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을 계속해 인구 밀집지역을 초토화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공격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집중되고 있으며 수도 키이우와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동안 공격당하고 있는 마리우폴에서 사망자가 1500명을 넘었으며 폭격이 계속돼 시신 매장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당국자들이 밝혔다.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략적 승리하고 할 만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시도를 차단했으며 “병력과 장비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은 확인할 수 없으나 전쟁연구소 등 군사전문가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반면 러시아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지대공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 군사장비를 노획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부 도시들을 고립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 공격은 12일 한층 강화된 듯하지만 동영상 증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경보병과 터키제 드론으로 러시아 탱크와 야포 등 기계화 장비들을 타격했으며 미 국방부와 영국 국방정보기관도 이를 확인했다.
한편 미 국방부와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공격하기 위해 대오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왕립군사연구소 전쟁전문가 닉 레이놀즈는 “(전쟁이) 이미 추악한 상황이지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2주 동안 러시아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부 미콜라이우를 장악하는데 실패한 반면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을 강화해 암병원을 파괴했고 민간인들은 방공호로 대피해야 했다. 12일 오전에 주민들은 포격과 폭발음에 잠을 깼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도시들에서는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러시아군은 일주일도 전에 멜리토폴을 점령했으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이 저항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하게 말했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항의했다.
11일 시청 건물에서 가방을 머리에 진 사람이 러시아군인들에 끌려나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야 연설에서 이 사람이 페도로우 시장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이 납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군축 책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무기와 관련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철새들, 박쥐와 곤충을 이용한 생물학 무기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11일 미국인들이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휘발유값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를 방문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러시아내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사도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고 인기 래퍼인 오시미론(Oxxxymiron)이 11일 반전콘서트를 잇달아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공연은 러시아 외부에서 열릴 것이며 이익금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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