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인플레이션 대응 최우선 할 듯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정책 영향 줄어
#유로지역은 금리인상 내년으로 늦춰질 것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동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6~7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5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제한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영향 등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당초 예상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등으로 원자재발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국가별로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으로 미국이 단기간 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올해 금리인상 속도는 6~7회, 1.5%~1.75% 내외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미 하원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향후 회의에서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다, 고용 호조 등 양호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말 기준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반영된 미 연준의 연중 금리인상 횟수는 6.7회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한달 전(6.2회)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OIS는 금융기관 간에 1일물 변동 금리와 교환하기로 약정된 고정금리를 말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이 컸던 지난 1일에는 연중 금리인상 기대가 4.8회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위험의 영향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로지역은 지리적 근접성, 높은 에너지 의존도로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교역 및 에너지 공급 위축을 통한 성장둔화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다.
JP모건과 도쿄 미쓰비시UFJ(MUFJ)는 “현재까지는 올해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 투자은행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파급효과로 성장 우려가 점차 부각되면서 금리인상이 내년초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은 “3월 회의에서의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조기 축소 및 종료 발표로 올해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다수이나, 자산매입 종료와 금리조정간 시차를 고려할 때 내년 3월 이후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했다.
영국은 러시아와의 교역규모가 작고 에너지 의존도도 낮아 영란은행이 당초 예상과 같이 상반기중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JP모건은 하반기중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성장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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