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또 경신…1년 10개월來 최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면서 2거래일 연속 1240원대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2.3원)보다 0.5원 오른 1242.8원에 문을 닫으며 2거래일 연속 124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3원 내린 1242.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39.3원까지 내려가면서 1230원대 복귀를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1240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경신한 것으로 2020년 5월 25일(1244.2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간 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회담을 가졌지만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곧바로 중단됐고, 15일(현지시간) 다시 회담을 재개할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 미하일로 포돌랴크 고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의) 협상은 내일(15일)까지 기술적으로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미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모드에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미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0~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금융 불안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4.45% 하락한 배럴당 105.96 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에 지난 7일에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장중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같은 날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장보다 5.43% 하락한 배럴당 10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를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0%) 오른 3만2945.24로 사실상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밀린 4173.1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59포인트(2.04%) 하락한 1만2581.22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2.03%대에서 2.13%대로 큰 폭 오르면서 2019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채권 금리도 1.78%대에서 1.86%대로 상승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선호 현상으로 인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FOMC를 기점으로 개시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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