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원유의 일부 가격을 위안화로 책정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적극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달러의 주도권에 흠집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 원유의 위안화 결제를 위한 양국간 협상은 지난 6년간 불규칙적으로 진행됐으나 올해 들어 그 속도가 빨라졌다. 소식통들은 사우디 안보를 둘러싼 미국의 공약과 관련, 사우디의 불만이 점차 커졌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자국의 예멘 내전 개입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이란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는 데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우디가 수출하는 원유의 25%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만일 이 물량을 위안화로 결제할 경우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제고될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이 뉴스는 비트코인과 금 시장의 흥미를 끌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 원유 판매의 약 80%는 달러로 결제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달러화 위상이 약화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날 사우디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미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뿐 당분간 달러의 위상은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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