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미국 텍사수주가 암호화폐 채굴 관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채굴업체 밀집으로 인한 전력 인프라 부족 현상이 그 원인이다.
추가 채굴업체 유치를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정책 당국과 전력 공급 업체는 채굴 관련 추가 수입과 인프라 개선 비용을 저울질 중이다.
블룸버그는 현지 시각 15일 댈러스 지역 전력 공급 업체인 레이번 컨트리(Rayburn Country) 최고운영자(CEO)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현재 텍사스에 채굴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업체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텍사스주,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채굴업체 집중
텍사스주로 미국 내 채굴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저렴한 전기 요금 때문이다. 전 텍사스주 오스틴 전력 트레이더 에반 카론(Evan Caron)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져도 채굴업체들이 전력 비용의 6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16일 현재 비트코인은 약 4만 달러에 거래된다.
문의를 진행 중인 기업에는 대형 채굴 업체들도 존재한다. 업체 유치를 위해서는 2000만 달러(약 247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 개별 채굴 업체는 주택 6만 채가 사용하는 규모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설 확충 비용과 수익성 저울질, 채굴이 금지된 플래츠버그 사례
텍사스 전력 공급 업체는 채굴 지원을 위한 시설 확충 비용과 장기 수익성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후 채굴 기업들이 텍사스에서 철수할 경우 인프라 비용을 날릴 수도 있다. 피해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뉴욕 플래츠버그시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전기 요금 상승이 발생한 바 있다. 플래츠버그는 요금 상승에 대한 주민의 불만으로 2019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연구에 따르면, 뉴욕 북부 지역에선 채굴로 인해 연간 2억5000만 달러의 추가 요금이 주민과 기업들에 발생했다. 개인은 연 96달러, 중소기업은 연 144달러의 요금이 인상된 수치다.
텍사스의 전력 공급망을 책임지는 텍사스 전기 신뢰성 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작년 2월 한파 관련 정전 사태로 수백 명이 숨지고 500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이력이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로비 단체인 텍사스 블록체인 이사회(Texas Blockcahin Council)의 리 브레쳐(Lee Bratcher)는 “채굴 업자들은 인구 밀도가 낮고, 여유 전기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다.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비용은 많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채굴업체 관계자들은 “한파, 폭염 등 일반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할 경우 채굴 전력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일반 사용자들에게 전가되는 위험 및 비용이 적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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