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장 90%는 부동산 분야 거래
#글로벌 부동산 STO 규모 대폭 늘어
#국내에서도 부동산 STO 이달 첫선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증권형 토큰 시장에서 부동산 거래가 9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증권형 토큰공개(Security Token Offering·STO)에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STO 시장 규모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시큐리티토큰마켓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형 토큰의 89%가 실물 부동산 거래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형토큰은 미술, 와인, 보험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부동산 분야에서 STO의 채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3조3800억달러(약 418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한 데다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STO 시장에서 부동산 분야가 가장 유망한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STO는 가상 부동산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와는 달리 실제 부동산, 주식, 매출채권 등 비유동화 자산에 대한 권리를 증명하기 위한 증권속성을 암호화폐와 연동한 것이다. 기존 금융시장에서 STO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자산유동화(ABS)증권이 있다. STO 역시 소유자가 수익배당, 이지지급, 의결권, 지분권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STO는 ABS와 달리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자산을 바탕으로 회사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잇으며, 또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도 가능하다.
이처럼 부동산 STO는 소규모 자본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준다. 부동산 토큰화의 장점으로는 자산 분할을 통한 진입 장벽 완화 외에도, 투자자 범위를 확장해 유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스마트 콘트랙트(스마트 계약)을 통한 자동화, 계약 과정에서 중개인을 제거해 시간적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부동산 STO는 부동산 특유의 낮은 유동성과 지리적인 제약, 접근성 부족 등의 단점들을 토큰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완해 규모를 키워왔다. 실제로 미국 등 금융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STO(Security Token Offering)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시큐리티토큰마켓은 지난해 부동산 STO 거래량이 전년보다 107% 증가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상업용 호텔에서 개인 주택,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부동산 STO 유행과 발맞춰 국내에서도 부동산 STO 플랫폼이 이달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이 출시한 부동산 투자 플랫폼 ‘비브릭(BBrick)’이다. 비브릭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 지역 빌딩 운영을 통한 수익을 토큰화한 서비스로, 투자자는 부동산 자체가 아닌 건물의 증권을 소유한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쪼개기 투자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은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2020년 4분기 기준 160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97%가 사모펀드 형태로 자본력을 갖춘 소수만 투자할 수 있는 형태”라면서 “일반인들도 소액으로 부동산 펀드에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부동산 STO 상품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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