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후 뉴욕증시 급등
#시장 선반영에 안정세…국내증시 강세 관측에 무게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국증시가 3년여만의 금리인상에도 예정된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안도 랠리를 펼치며 일제히 급등했다. 국내증시 역시 이 같은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동안 오버슈팅됐던 원·달러 환율이 역외에서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18년 이후 첫 금리 인상 발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8.76포인트(1.55%) 뛴 3만4063.1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7.93포인트(3.77%) 급등한 1만343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준은 15~16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 연준은 6차례 남은 올해 FOMC를 통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연말까지 1.9%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6회의 금리인상과 5월 회의에서 양적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음을 언급한 점, 생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 하락을 부추겼던 우려들이 하나둘씩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 해소 심리가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점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러셀2000지수가 급등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반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3월 FOMC 결과에도 파월 의장의 경기 자신감 표명과 시장 친화적 발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 확산 등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며 “3월 FOMC는 성명서 상으로 예상보다 좀 더 매파적인 결과물들이 있었으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이 우려하고 있던 것들을 일정부분 해소시켜줬다는 측면이 안도 랠리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시 상품가격 안정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번 회의 전후로 연준 불확실성은 상존하겠으나, 주가 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FOMC 민감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도 3월 FOMC 기자회견 이후 안도랠리를 펼쳤던 미국 증시 영향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양국 간 최근 협상을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은 한동안 부품 수급 차질 우려로 조정 압력이 컸던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켜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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