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재무부는 17일 두 건의 달러표시 국채에 대한 1억1700만 달러(1400억원) 상당의 정기 이자 지급을 마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는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한 외환보유고의 인출이 반이나 막혔다. 지급일이 16일인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러시아는 국가의 대외 채무를 1917년 볼세비키 혁명 이후 처음으로 정기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처지였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낮 재무부는 이자로 지불할 돈을 이미 “월요일(14일)에 중개 외국은행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해당 러시아 국채 보유자들이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또 과연 달러로 받은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불 중개처인 시티뱅크 런던 지점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대로 소식을 업데이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약 400억 달러(48조원)의 해외시장 발행 국채 잔고가 있으며 이 국채의 반을 외국 투자자들이 사서 보유하고 있다. 채권 정기 이자지급은 30일 간의 지불유예 허용기간이 있어 이 기간이 지나야 디폴트 여부가 확실해진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로 해당 이자를 원칙대로 달러로 지불할 수 없게 되면 자국 루블화로 대신할 것이라고 말해와 큰 논란을 빚었다.
이틀 전 신용평가사 피치는 달러표시 채권의 이자를 루블화로 지불하는 것은 ‘디폴트’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외환 현금 저축인 외환보유액이 6400억 달러에 이르나 미국 등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정부 및 중앙은행의 계정 자산을 동결해 3000억 달러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