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 기업 및 개인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러시아에 가해진 국제 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들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체이널리시스의 공동 설립자 조나단 레빈은 이날 상원 은행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우리는 러시아 또는 푸틴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정부에 돈세탁 방지 서비스를 판매하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등 미국 의원들은 중간자 없이 거래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제재 위반 행위의 적발을 보다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불법 금융에서 디지털 자산의 역할’을 주제로 다룬 이날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은 러시아인들이 대규모로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국(FinCEN) 국장 대행을 지낸 마이클 모시어는 “G20에 속하는 국가의 경제를 암호화폐에서 굴릴 수는 없다. 암호화폐에는 그 정도 유동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워런 의원은 이날 같은 민주당 소속 잭 리드와 마크 워너 등 다른 상원 의원들과 공동으로 디지털 자산 제재 준수 집행법(The Digital Assets Sanctions Compliance Enhancement Act)을 발의했다.
법안은 다른 나라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기업들이 제재받는 기업들과 거래하는 경우 미국 대통령이 제재를 가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워런은 “이 법안은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의 독립체들과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 암호화폐 기업들을 미국 대통령이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재무부가 실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이 발의한 법안은 러시아 기업들을 겨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인들의 1만달러 이상 해외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해서도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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