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NFT가 발행한 에이프코인이 탈중앙 이념에서 벗어나 소수 벤처캐피탈(VC) 등에 지배 당할 위험이 있다고 20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에이프코인은 BAYC NFT를 보유한 소장자(투자자), 에이프코인DAO 등에 62% 코인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배정됐으나, 실질적인 운영 권한은 VC와 소수 개인이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프코인 출범 시 에어드롭을 받은 초기 파트너 투자자 중에는 A16Z, 애니모카 브랜드 등 웹3와 NFT 사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VC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배정 받은 물량은 14%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들 VC가 에이프코인DAO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에이프DAO는 탈중앙 자율조직이지만 DAO 의사 결정에는 특별 위원회가 개입할 수 있다. 이 위원회에는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안, VC 세븐세븐식스 창업자, FTX 벤처의 에이미 우 등이 포함돼 있다.
BAYC를 개발한 유가랩스 지분도 15%다. 유가랩스 창립자 지분 8%를 합치면 23%의 코인이 특정인에게 집중돼 있다.
유인원 연구 재단인 제인 구달 파운데이션은 1% 코인을 배정받았다.
블룸버그는 A16Z 같은 VC가 DAO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난해 잭 도시 등이 제기한 웹3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잭 도시는 VC가 돈벌이를 위해 웹3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중앙 이념으로 포장한 웹3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
블룸버그는 에이프코인 에어드롭을 받은 초기 투자자들이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에이프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VC들이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것.
피치북에 따르면 VC들은 지난해 웹3 등 블록체인 분야에 325억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 규모도 막대하지만 수익도 그만큼 크다.
블룸버그 칼럼리스트인 아애론 브라운은 “에이프코인DAO는 BAYC가 미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며 “주식시장의 SPAC처럼 대규모 자금을 모아서 추후 가능한 사업에 쓰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SPAC과 달리 DAO는 법적인 보호 장치가 없다. 이 프로젝트는 소수 개인 그룹이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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