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관심 높아지며 매년 거래량 상승세
KRX금거래소, 수수료 낮고 세제혜택 높아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인플레이션 우려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올해 국내 금 거래량이 폭발했다. 높은 시장 변동성에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으면서, 거래가 용이하고 세제혜택이 큰 KRX금시장에 투심이 몰린 양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KRX금시장 일평균거래량은 평균 147.7kg(14일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일 하루 거래량은 492.4kg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전자산 및 대체투자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주목 받으며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속 상승세다. 2015년 8.9kg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14kg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금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20년 일평균거래량은 105.6kg로 증가하며, 전년(43.5kg) 대비 2배 넘게 상승했다.
최근까지도 금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8일 국내 금 시세는 현물 그램(g)당 7만9688.76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 시세도 지난 8일 정점(2040.10달러)을 찍고 현재 트라이온스 당 192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이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조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급등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 금리 인상 일정 구체화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국내 금 투자 상품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
금 투자 방법으로는 KRX금시장 매매, 금은방을 통한 금 실물 매매, 골드뱅킹(금 통장), 은행 금신탁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세제혜택이 크면서 금테크 초보가 접근하기 쉬운 KRX금시장을 이용한 거래가 활발하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파생상품, 국채 등을 거래하는 국내 유일 종합 거래소로,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설립했다.
KRX금시장에서는 일반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면 HTS, MTS에서 사고 팔 수 있다. 금 거래 수수료는 온라인 거래시 0.3% 내외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수수료는 1% 가량이다.
거래 차익에 대한 별도의 세금도 없어 다른 금 거래 방법 대비 세제혜택이 큰 편이다. 골드뱅킹과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15.4% 부과된다. 반면 KRX금시장 거래 시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1g 단위로 거래 가능하며, 구매한 금이 100g을 넘으면 실물 골드로 바로 인출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때 10%는 부가가치세로 전환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고품질의 금을 저렴한 가격과 낮은 수수료로 거래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정부정책시장”이라며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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