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과의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일본의 러시아 제재에 대한 맞조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서 러시아는 일본과 평화조약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비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우리 국익을 해치려는 국가와는 양자 관계의 기본 협약 체결을 논의하는 게 불가하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일본의 일방적인 러시아 제재의 노골적으로 비우호적인 성격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관계와 일본 자체의 이익에 대한 모든 책임은 상호 호혜적인 협력과 이웃 관계를 발전시키는 대신 반러 정책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일본에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때문에 2차 세계 대전 이후로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 지역은 2차 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해 왔는데 일본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 주도로 국제사회가 취한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해 왔다.
일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와 주요 은행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러시아로 반도체, 통신장비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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