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비트코인은 사방팔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금리가 오를때마다 위험자산으로 취급받으며 가격등락을 반복한다. 또 중국정부의 규제때마다 80%가량 폭락했고 지금도 비우호적인 규제뉴스가 나오면 폭락을 거듭한다.
그러나 규제관련이슈와 금리인상이슈에는 점차 면역력을 가지는 듯하다. 금리인상이 거품이 낀 자산으로부터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몰고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적정한 규제가 연기금이나 금융기관의 투자를 촉진한다며 투명한 규제가 비트코인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다.
전기요금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경기회복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비트코인 채굴기 작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채굴이 중단된다는 것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해주는 컴퓨팅 파워(헤시레이트)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는 채굴난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이달 들어 두 번이나 하락했다. 지난 3일에 1.5%, 지난 17일에 0.35% 하락했다. 채굴난이도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굴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이 감소했다는 말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블록이 10분에 1개씩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채굴 경쟁이 심해지면 정해진 난이도에 많은 컴퓨터가 참여하므로 채굴 속도가 빨라진다. 반대로 채굴 경쟁이 완화되면 채굴속도가 10분보다 느려진다. 이를 10분에 한번으로 맞추기 위해 2주(2016개의 블록 생성 시점)마다 채굴난이도를 조정한다. 2번 연속채굴난이도가 쉬워졌다는 의미는 채굴자들이 줄어들어 난이도를 쉽게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컴퓨팅 파워인 헤시레이트도 2월 사상 최고치인 248EH/s를 기록했다가 지난 17일 216EH/s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네트워트가 약화된 것이다.
채굴업체 컴패스 마이닝의 휘트 깁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에 “채굴난이도 하락은 수익성 없는 채굴자들이 채굴기의 전원을 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더 많은 채굴기가 네트워크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큰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채굴난이도의 조정은 새로운 경쟁력이 높은 채굴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서 비트코인 헤시레이트가 50%이상 폭락했다. 중국이 전세계 컴퓨팅파워의 7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뒤 채굴난이도의 조정과 채굴업자들을 유치하려는 카자흐스탄 등 일부국가와 미국 지방정부의 에너지 지원정책으로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는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유휴가스전의 활용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이를 유치하려는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헤시레이트는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채굴자가 참여하게 된다. 채굴난이도는 상향조정되고 헤시레이트는 상승한다. 비트코인은 수학과 인간의 욕망의 함수관계로 선순환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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