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2년 만기 미국 국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공격적 통화정책 코멘트로 압박받으며 분기 기준 거의 40년래 가장 큰 가격 손실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은 전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한 경우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한번에 50 bps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주 공개한 점도표는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올해 6차례 남은 회의에서 매번 25 bps씩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 bps는 0.01%포인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시간 22일 오전 8시 6분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 bps 상승, 2.17%를 가리켰다.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2년물 수익률은 이번 분기 143 bps 상승했다.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오름폭이다.
자금 시장은 연준이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 bps 올릴 가능성을 약 7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은 기간이 다른 국채에도 영향을 미쳐 5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2007년 이후 최소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정책 긴축이 성장 둔화 내지 심지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또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채권이 투자자들에 보호장치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 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전략 및 자산 배분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천 뮐러-글리스만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채권이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했을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안전자산과 같은 자산이 위험 회피 시에 위험을 추구할 때 지불하는 비용 대비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골드만 삭스는 신용과 국채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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