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곧 참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미 참전을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나토 군사 당국자는 벨라루스가 침공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자국 내 병력 배치를 용인하는 등 사실상 침공을 지원하는 행보를 펼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에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도 제재를 가해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러시아 측이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나토 군사 당국자는 CNN에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어떤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전투단은 이르면 향후 며칠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진입할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한다. 수천 명 규모 병력이 배치에 대비 중이라는 게 벨라루스 야권 소식통이 CNN에 전한 내용이다.
CNN은 아울러 한 고위 나토 정보 당국자를 인용, 동맹이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벨라루스의 환경 조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다만 벨라루스가 현재 전투에 참여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실제 개입 여부는 러시아가 최종 결정할 몫이라는 게 나토 군사 당국자 전언이다.
이 당국자는 “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문제는 푸틴이 역내에 또 다른 불안정한 국가가 생기기를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개입은 벨라루스를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라루스가 어떤 방식으로 침공에 개입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CNN은 나토 군사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나토의 군사 원조를 차단하기를 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합참은 공격 잠재력을 상실한 러시아군 지휘부가 벨라루스군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은 지난 11일 러시아 항공기가 국경 지대 벨라루스 영토인 코파니를 공습한 뒤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선회했다며 “목표는 벨라루스 군대를 전쟁에 참여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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