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세계적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이 그냥 태워 없어질 잉여 천연가스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엑손 모빌이 크루소 에너지 시스템스와 계약을 맺고 노스 다코타 바켄 셰일 유정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로 이동식 발전기를 돌려 현장에서 비트코인 채굴 서버를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파일럿 프로젝트는 2021년 1월 시작됐으며 그해 7월 규모가 확대돼 현재 매달 최고 1800만 입방 피트의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 천연가스는 현장에 충분한 파이프라인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지 않을 경우 그냥 소각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최대 석유 생산업체 엑손 모빌은 이와 유사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알래스카, 아르헨티나의 바카 무에르타 셰일 유전, 가이아나, 독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달에는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바켄 셰일 유전지대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노스 다코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의 90%는 현재 파이프라인을 통해 발전소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그냥 허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단체 ‘애즈 유 소우(As You Sow)의 대표 다니엘레 푸게레는 엑손이 그냥 소각되어질 천연가스 활용 방법을 찾는 것은 긍정적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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