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식시장서 공매도 금지…외국인 투자자들 매도 거래 막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의 제재에 따라 금융 고립이 심화되자 시장 규칙을 어기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비즈니스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식시장이 중앙은행에 의해 정상적인 규칙 아래 운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거래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러시아 주식 33개 종목의 거래를 재개했다. 러시아의 대표 주가지수 MOEX지수는 장 초반 10% 이상 급등했고 결과적으로는 4.3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CNN비즈니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러시아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급락세를 방지하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거래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모스크바거래소에서 외국계 펀드가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영국은 22%, 나머지 유럽이 21% 정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에 따른 서방 제재 예측이 나오면서 러시아 자산이 전반적으로 폭락했다. 모스크바거래소는 지난달 25일 거래를 중단했다.
달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의 금융 시장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정부 자원을 투입해 거래하는 기업의 주식을 인위적으로 부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것은 실제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고 지속 가능한 모델도 아니다. 이것은 러시아가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음을 강조할 뿐”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비우호 국가’에 대해서는 러시아 가스에 루블화 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루블화로 가스요금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천연가스 요금을 유로화나 달러화로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은 기업이나 국가들이 대부분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푸틴 대통령이 제재에 대한 보복과 루블화 가치 폭락을 상쇄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 유럽 경제분석가는 “서방국가들이 가스 수입에 필요한 충분한 루블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심지어 루블화로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을 막고, 수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려는 시도는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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