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에 대금 결제 시스템을 루블화 지불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푸틴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에 루블화 결제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루블화 지불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가스를 계속 공급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즈프롬은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루블화 지불을 수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이내, 아니 4일 이내에 가즈프롬은 기술적으로나 물류적으로 어떻게 이것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지난 23일 정부 회의에서 “소위 비우호국에 공급하는 우리 천연가스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로 전환할 것”이라며 다른 통화 사용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과 서방 중심의 제재가 뒤따르자 제재 동참국 48곳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는 물론 한국도 포함돼 있다.
푸틴은 “EU, 미국에 우리 상품을 공급하고 달러와 유로, 또 다른 통화로 지급을 받는 건 우리에게는 더는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전 계약에 따라 공급 자체는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4일 계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러시아의 루블화 대금 결제 요구를 거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의 명령은 국영기업에만 적용되며, 노바텍은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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