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블록체인 신산업 채택…LG전자 정관변경
#SK그룹, 협력 생태계 조성…연내 코인 발행 계획
#현대차 정의선 회장, ‘관심’…車산업과 접목 시도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관련 기술 연구 지속 관심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가상화폐,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블록체인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가운데 LG, SK 등 국내 4대 그룹도 관련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기업들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과 시장 성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중일 것으로 기대하며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당장 구체적인 사업을 벌이지 않더라도 최근의 시장 흐름에 뒤쳐질 수 없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전자 계열사 LG전자는 전날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LG그룹의 신사업 항목에 로봇,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에 이어 블록체인이 새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고객가치 경영’을 누차 강조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LG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 왔다.
앞서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아이랩(iLab)을 신설해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하드웨어 제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NFT 예술 작품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스마트TV에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도 반도체·IT 전문투자회사 SK스퀘어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35%)에 올랐다. 또 관계사들과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연내 실제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해서는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다. 그는 지난 2016년 팀을 만들고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도 자신이 회장을 맡은 SK텔레콤에 가산자산 신규사업 추친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도 블록체인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기아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디자인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기아 EV NFT’ 6개 작품을 내달 1일까지 NFT 유통 플랫폼 ‘클립 드롭스(Klip Drops)’에서 판매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장을 둘러본 뒤 인상 깊었던 전시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014년 미국을 다녀온 후 삼성경제연구소에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술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올 초 스마트TV를 통해 NFT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 계열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NFT와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사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시리즈 B-1 자금 조달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NFT 거래 활성화,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가상자산 거래소발행(IEO) 도입 후 암호화폐공개(ICO) 허용 등을 공약했다. 새 정부 정책에 따라 블록체인에서 미래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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