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미국 발(發) 파생상품 소식에 혼조세를 보이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러시아 정부가 원유·천연가스 지불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거론하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파생상품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 거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금융서비스사인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파생상품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차액결제옵션이란 기초자산을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만기 때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현지언론들은 골드만삭스의 파생상품 거래 시작을 계기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투자 경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짝 상승 랠리를 펼치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다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을 5월로 미루면서 주춤했다.
뒤섞인 호재와 악재로 등락을 거듭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달러 결제가 불가능해진 러시아가 원유 구입을 위해 비트코인 결제를 그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는 파생상품 소식과 러시아 발 호재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이번 한 주간 ‘공포(Fear)’ 수준을 유지하다가, 러시아가 원유 등 지불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중립(Neutral)으로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47점·중립’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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