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하나둘씩 전세 문턱 낮춰
#전세대출 규제 3종 완화, 금리 인하
#新정부 규제 완화 시사에 선제 대응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걸어잠갔던 전세자금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 3종 세트를 완화하는 동시에 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등 새 정부 규제 완화 공약에 힘입어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전세대출 잔액은 131조1077억원으로 지난달 말(130조9411억원)보다 166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일하게 감소한 지난 1월(-1817억원)을 제외하곤 매달 1조원 이상 증가하는 흐름이었는데 봄 이사철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띄게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같은 추이를 지켜본 은행들은 전세대출 규제 3종 세트 완화,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가량 낮췄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24일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 최저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1일부터 연 0.20%포인트 수준의 ‘신규대출 특별 금리우대’ 항목을 신설했다. 우대금리가 추가되면 사실상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시적인 조치로 5월31일까지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과 우리전세론, 우리원(WON)주택대출이 대상이다.
전세대출 규제 완화 3종 세트는 ▲전세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 80% 이내 가능 ▲임대차계약 잔금지급일 이후 전세대출 신청 가능 ▲1주택 보유자의 비대면 전세대출 허용을 말한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도 25일부터 적용했다. 국민은행 시행일은 30일부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실수요자에게 소요자금 범위 내 자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전세대출 운영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시장 활성화·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24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707조6895억원), 2월(705조9373억원)에 이어 이달 말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7조2724억원으로 전월(506조652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6302억원으로 전월(135조8575억원)보다 1조2273억원 줄어들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저는 그동안 주택정책이 여러 번, 28차례 반복되면서 결국은 집값의 엄청난 상승을 부채질했던 이유가 결국 시장 생리를 외면한 그런 정책들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게 되면 무리한 주택 구입 위한 대출이나 가계부채가 커지고 경제에 큰 부작용을 주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부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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