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유자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을 중립국화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친러 성향을 띤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 러시아와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독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이 점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0분간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언론과 대화를 나눴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터뷰한 러시아 언론에 보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제3자의 보장을 받고 국민 투표에 부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스웨덴·오스트리아 모델의 중립국화를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모델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더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강제하는 것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돈바스 지역에 대해 러시아와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로 나누기 위해 수도 키이우 대신 남부와 동부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령관은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빈 지역과 점령 지역 사이에 경계선을 두려고 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신속히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저항에 부딪히자 이런 시나리오가 나온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자들 사이에서 거의 10년 동안 격전이 벌어져 온 돈바스에 다시 한번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터키에서 다음 대면 협상을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8일부터 30일까지 터키에서 열린다고 밝혔고, 러시아 측은 오는 29일부터 대면 협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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