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회의서 산유국 소외…이제와서 슈퍼히어로 돼 주길 원해”
러 우크라 침공에 유가 급등…서방, 러 에너지 의존 축소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러시아산 원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UAE는 서방이 기후변화 회의에선 산유국들을 소외시키더니 이제와서 증산을 요청한다고 비판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서 “러시아는 중요한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을 추가한 단체) 회원국이고 지금 (러시아의) 물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즈로이 장관은 “누군가 1000만 배럴을 가져 오지 않는 한 누가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가로서 회원국들이 무엇을 하든 (원유의) 생산과 관련해선 항상 정치에 거리를 둬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유 공급 우려가 불거지자 급등세다. 서방은 러시아 제재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를 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이 과정에서 중동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구했다.
마즈로이 장관은 작년 말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모든 산유국이 초대받지 못하고 원치 않는 존재라고 느꼈다”면서 “이제와서 그들은 우리가 생산을 더하며 다시 슈퍼 히어로(영웅) 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에너지 장기 투자와 청정 에너지 전환에 보다 합리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식량을 포함한 다른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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