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번 25bp씩 인상 제안…개선 안되면 50bp도
“9조 달러 대차대조표 더 빨리 축소해야”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한몫 인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7번 25bp씩 인상을 제안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50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총재는 뉴욕의 금융안정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 미국의 주요 금리가 연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50bp 인상에 대해서도 “매우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 회의에서 50bp 인상으로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입장 선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지역 봉쇄 등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9조 달러 대차대조표를 더 빨리 축소하기 시작함으로써 금융 상황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놨다.
그는 “또한 우리가 곧 국채와 모기지 담보부 증권 등의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커 총재는 “연준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현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브레이크를 걸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한몫했다는 비판도 내놨다. 하커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을 위한 정부 지출과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결론은 관대한 재정 정책, 공급망 붕괴,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게 끌어 올렸다는 것”이라며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 말 약 4%에서 2024년까지 연준의 목표인 2%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모든 예측도 경제 불확실성이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이달 중순 0.25%p 기준금리 인상을 한 뒤에도 더 강경한 금리인상론을 주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위원들도 5월 3~4일 회의에서 0.5% 포인트 인상론에 힘을 실으며 훨씬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8일 0.5%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올해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으며, 하커 총재는 표결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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