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서방 제재 피하기 위해 구축’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서방 제재로 러시아 금융 시스템 대부분이 혼란에 빠졌지만 결제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이달 초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철수한 후에도 결제 시스템은 순조롭게 작동했다.
WSJ는 “서방에선 카드업계 거물들의 철수가 중요한 조치로 여겨졌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러시아 소비자들은 자국 내에서 결제하기 위해 마스터 카드와 비자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러시아 내 마스터카드 또는 비자 카드는 약 1억9700만장이다. 카드는 러시아에서 결제를 처리하기 위해 미국 네트워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러시아 중앙은행이 감독하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고 WSJ는 밝혔다.
러시아 ‘국민결제카드시스템(NSPK)’은 비자 및 마스터카드 로고가 있는 카드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카드 거래를 뒷받침하는 금융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를 서방의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의 일환이다.
러시아는 또 NSPK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된 ‘미르’라는 러시아 자체 카드 회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미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1억장 이상의 미르 카드가 발급됐다.
WSJ는 “러시아 지불 시스템의 회복력은 서방과의 금융 전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둔 드문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르 네트워크는 러시아 이외의 소수 국가에만 적용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이란으로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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