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내달 4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 국채에 대해 루블화 환매를 제안했다.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내달 4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달러(약 2조4194억원) 규모 달러화 국채에 대해 오는 31일자 러시아 중앙은행 공식 루블 환율로 액면가의 100% 금액에 사겠다고 밝혔다. 환매 금액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이같은 제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력한 서방 제재로 인해 보유한 달러화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6400억 달러 상당의 외환 보유고와 세계 금융 시스템 상당 부분에 대한 접근을 차단당하며 부채 상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모든 국가 부채를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제안에 로이터통신은 “달러로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며 이번 제안이 러시아의 1917년 이후 첫 외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높이고 있다고 예상했다.
히만슈 시포트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공개 제안이며 최종 결정은 아니다”라며 “아마 러시아 당국은 투자자들이 루블화 지불 수락할 의향이 있는지 판단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28일로 지급 기일이 도래했던 2035년 만기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 1억200만달러를 지급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재무부는 “국립예탁결제원을 통해 지급 처리했다”며 “러시아는 국채 이자 지급 의무를 완전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서방 제재 이후 3번째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앞서 러시아는 2주 전 만기가 도래한 2건의 외화 표시 채권 이자 1억1700만 달러를 달러로 지급하며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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