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까지 예정된 금리 인상 계획을 마무리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잡지 못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내년까지 예고한 10~11차례 25bp(1bp=0.01%) 인상을 완료해도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나단 골럽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를 비롯한 CS 애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이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잡는데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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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낮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계획한 인상을 다 완료하고 나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CS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활용되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에 기반하면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가 9.8%까지 올라야 하는데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다 올려도 2.8%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준칙은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 경제성장률의 차이인 GDP갭과 실제 물가상승률과 목표 물가상승률의 차이인 인플레이션갭에 가중치를 부여해 기준금리를 산출한다.
실제로 테일러 준칙을 만든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한참 뒤처져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오고 있다.
골럽 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키운다고 해도 최종 금리 수준은 어디인지, 또 연준이 왜 최종 금리를 향해 더 빨리 움직이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50bp씩 연속으로 인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도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50bp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해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12월 7.0%, 올해 1월 7.5%였다. 이는 3개월 연속 7%를 넘어선 수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