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이 급등한 연료비를 낮추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하루 최대 100만 배럴 방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하루 최대 100만 배럴씩, 수 개월 간 최대 1억8000만 배럴까지 방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이는 1974년 전략비축유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큰 방출이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중단 우려는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다.
치솟는 연료비는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주요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4월1일 오전 2시30분) “에너지 가격 인상 영향을 줄이고 미국 가정들의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부 조치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 오전 거래에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6%, 북해산 브렌트유는 4.8% 하락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소식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 플러스 동맹국들이 31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전해졌다. OPEC 플러스는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기존의 합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이후 브렌트유가 이달 초 배럴당 139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몇 주간 유가가 급등했었다. 이후 다시 내렸지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108달러로 1년 전보다 거의 70%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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