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에게 ‘위믹스’ 토큰 매각 사태 재차 해명
“공시하지 않는 위믹스 유동화 없다”
“위믹스 담보로 돈 빌려주겠단 은행도 있어”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31일 주주들에게 “공시하지 않는 위믹스(WEMIX) 유동화는 없다”고 재차 약속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주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위믹스’ 대량 매도 사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특히 그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가짜뉴스들이 많아 억울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대해선 가치 판단과 별개로 회사(위메이드)의 말 믿어야 한다. 저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 반면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들이 위메이드는 물론, 사회나 블록체인 산업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 입장에선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할 지 고민 중”이라면서 “잠깐 흥분한 것 같다. 아무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자체 발행한 ‘위믹스’ 토큰 1억800만개를 매각해 2271억원을 현금화했고, 이 중 1667억원을 애니팡’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인수에 활용했다. 특히 위믹스 가격이 폭등했던 작년 4분기에만 1609억원 어치를 장내에서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사전 예고를 하지 않고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런 논란에도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며 “창사 이래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고 알렸다. 4분기 매출 3524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 당기순이익 4250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6%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위믹스 유동화 매출 2254억원을 빼면 실제 매출은 1269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실적발표 후 위메이드 주가도 30% 가량 하락했다.
또 얼마 뒤에는 위메이드가 “유동화 매출을 선수수익으로 처리하게 돼 4분기 매출에서 제외했다”며 실적공시를 정정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위메이드의 위믹스 토큰 매각 사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셌고, 위메이드 측은 이미 백서를 통해 위믹스 유동화 계획을 알린 바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위믹스를 장내에서 매도한 이유에 대해 “블록딜이나 프라이빗 세일 방식을 찾지 못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위믹스 유동화 방안을 찾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위믹스 토큰의 가치가 많이 올라갔다. 위믹스로 직접 투자를 받겠다는 회사도 많이 생겼다. 위믹스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은행들도 있다”며 “지금 당장 유동화 하지 않아도 위믹스를 활용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투자처도 많이 발굴하고 재원도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 잘되고 있다”며 “(장내 매각 외에) 다른 방안을 통해 유동화할 것이다. 다만,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엔 공시하고 위믹스를 유동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메이드는 임직원들이 지금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성장에 기여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스톡옵션을 가장 잘 주는 회사다. 또 아직은 하고 있지 않지만, 위믹스 보상 재원이 상당하다. 임직원들을 위해 다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위믹스 발행량의 9%에 해당하는 토큰이 임직원 보상으로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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