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글로벌 거래소 후오비(Huobi)가 스테이킹 중 이벤트 요건을 변경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발행된 컴투스 코인 ‘CTX(C2X)’와 관련된 이슈다.
논란은 후오비가 스테이킹 관련 투자 수익 요건을 스테이킹이 진행된 이후 예고도 없이 임의로 바꾸었다는 부분이다.
스테이킹 참여자들은 후오비가 CTX 이벤트 스테이킹이 시작되기 전 “입금된 자산(이 경우 CTX)을 기준으로 수익을 제공”한다고 공지했지만, 입금이 진행된 후 “상장가로 환산 후 해당하는 테더(USDT)로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주장한다.
후오비의 이벤트 연이율은 666%로, 일주일 기준 약 12.8%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후오비에 스테이킹된 자산을 락업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어차피 장기 보유를 계획한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다.
[후오비 스테이킹 관련 변경 전 공지(추정) 및 현재 공지 내용]
위 내용은 블록미디어가 취재한 후오비 스테이킹 이벤트의 기존 공지 추정 이미지다. 스테이킹 요건이 “예치 자산”에서 “상장가 기준 테더”로 바뀌었다.
후오비의 공지 수정으로 투자자 수익은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블록미디어는 공지 변경과 관련해 후오비 측에 직접 문의했다. 후오비 측으로부터 “현재 공지를 확인하라”는 답변만을 받을 수 있었다.
(Hello, please refer to the current announcement. The income distribution rules of this event will be distributed to users according to the income in the announcement.)
- 약관 변경이 사실일 경우, 투자자 기대 수익은 98% 감소
CTX는 한국시간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3.92달러에 거래된다. 이는 상장가(IEO 기준가)인 0.075달러 대비 약 52배 급등한 수치다. 스테이킹 요건이 위와 같이 변경되는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은 98% 가까이 감소한다.
최대 스테이킹(1만 5000 CTX)을 진행한 투자자의 기대수익은 1915 CTX(현재가 기준 7507달러, 913만 원)에서 140 달러(17만 원)로 달라진다. 당초 공지대로라면 913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공지를 따르면 17만원으로 쪼그라든다.
후오비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 스테이킹 이벤트 요건 변경…거래소 수익을 위한 악용 가능성
후오비는 과거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해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했다.(아래 표 참조) 과거 이벤트에서는 당초 공지 대로 스테이킹 토큰을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했다. CTX의 경우도 최초 공지는 이 전례를 따랐다. 그러나 CTX 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공지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후오비 스테이킹 이벤트 진행 가상자산 표, Blockmedia]
CTX는 스테이킹 기간 후오비가 진행한 다른 코인들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후오비는 이벤트 공지사항 하단 “Huobi Global은 사전 통지 없이 언제든지 어떠한 이유로든 본 공지사항을 수정, 변경 또는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합니다”라며 이벤트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공지 변경으로 사실상 손실이 발생해도 보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타 거래소들도 동일하다.
[후오비 스테이킹 관련 C2X 입장, Blockmedia]
한편 C2X는 스테이킹 이벤트가 후오비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투자자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C2X는 후오비 스테이킹 이벤트 관련 문의가 있을 경우 거래소 측에 직접 연락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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