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호황 이후 처음으로 비정상적 움직임
지난 10년 간 꾸준한 상승 이어 최근 2년 폭등해
부동산 포모 증세가 부동산 값 상승·폭등에 영향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주택 가격이 새로운 고점까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부동산 버블이 일어날 조짐도 발견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CNN비즈니스는 31일(현지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원들과 경제학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은 시장의 힘이 나타내야 할 것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고, 기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버블’ 주장은 최근까지도 큰 지지를 받지 못했었는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구원들은 이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증거는 2000년대 초 호황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택시장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지난해 주택 가격은 점점 펀더멘털과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2007년 붕괴된 주택시장의 영향을 아직도 받고 있는데, 이는 수백만명의 집주인들이 그들이 가진 부동산 가치보다 더 많은 빚을 진 상황에서 저금리와 느슨한 대출 기준에 의해 가속화됐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번 부동산 버블 우려는 당시와 다른 시나리오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올랐고, 최근 2년 동안은 훨씬 더 크게 올랐다.
여기에는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 인건비와 건설비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얼마나 높은지 낮은지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을 뜻하는 포모 증후군(FOMO)이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앞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하지 못하고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심리가 이런 버블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시장에 개입하면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워지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흐름이 고갈된다. 심지어 이로 인해 파산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불균형이 너무 심해져 경제 격변을 야기하기 전에 국내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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