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부터 유럽연합(EU)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한 가운데 크렘린궁(대통령실)은 가스 공급을 즉시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이날부터 가스구매대금 결제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이 중단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아니다. 법령을 따르지 않는다.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EU 27개 회원국 등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새로운 결제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스 공급계약이 중단된다. 한국도 러시아의 비우호국으로 지정돼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 가스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급자로 에너지는 푸틴이 유럽 등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격할 카드로 쓰이고 있다. 그간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는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유럽 국가들은 이 같은 요구가 유로화 혹은 달러화로 규정돼있는 현재 계약의 위반내용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푸틴 대통령의 법령 발표 직후 독일과 프랑스는 여전히 루블화로 가스대금을 거래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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