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형 금리 6% 넘어
#실수요자·영끌족 부담 커져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최상단 금리는 연 6%대를 돌파하고 전세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고신용자의 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주택 구입을 고려하거나 전셋값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와 앞서 저금리 기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1일 기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6%대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1~6.07%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론의 금리는 4.16~6.07%로 가장 높은 상단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6.01%로 6%대에 진입한 후 재차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5.12~6.02%로 6%선을 넘겼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6%대에 근접하고 있다. 하나은행 4.520~5.820%, 국민은행 4.01%~5.51%, 신한은행 4.36~5.19% 등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 또한 급등한 영향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다. 기준금리 인상 등 향후 채권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5%를 넘어섰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1일 기준 연 3.48~5.236%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3.936~5.236%로 금리 상단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도 3.56~5.06%로 5%를 넘겼다. 우리은행(3.66~4.87%), 신한은행(3.63~4.68%), 농협은행(3.48~4.38%) 등도 5%대에 다가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치솟고 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7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르면서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전세대출 금리도 약 5%대다. 1일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3.576~4.976%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국민은행 3.61~4.81%, 신한은행 3.33~4.23%, 우리은행 3.63~4.03% 등이다.
치솟는 금리에 실수요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이용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직장인의 월급으로 이자와 상환금을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등급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도 5%에 다다를 전망이다. 1일 5대 시중은행의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 범위는 연 3.426~4.86%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월 기준 5대 은행의 1~2등급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범위는 3.52~4.08%였다. 한 달 사이 금리 상단이 약 0.8%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436억원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잔액 감소는 신규 대출보다 상환이 더 많았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에 상환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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