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1 달러보다 낮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공매도 세력이 등장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퍼 트리 파트너스와 비세로이 리서치 등 일부 헤지펀드들이 최근 몇 개월 간 테더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고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 제네시스, 테더 공매도 중개
일부 헤지펀드들은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과 테더 공매도를 추진했다. 제네시스는 전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매매를 중개하는 가장 큰 브로커 회사 중 하나다.
제네시스의 트레이딩 및 대출 책임자 매트 볼렌스와이그는 “십 여 개의 펀드들이 테더 공매도에 대해 논의했으나 대부분은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테더 공매도 세력들은 수 년 간 지속되어온 테더에 대한 불신에 근거해 숏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테더 “공매도 세력, 수수료를 노린 것”
테더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매도 세력들은 이 분야의 지식이 얕은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영악한 수단으로써 테더 공매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펀드 운용 수수료를 모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테더 대변인은 “테더는 수 차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았으며 해당 사건이 벌어지는 기간에도 달러와 연동은 탄탄하게 유지됐다”며 “모든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됐고, 1 테더=1 달러 가치도 안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지난 해 0.999 센터 이하로 내려간 사례가 없었다. 테더 공매도 세력들은 이렇다할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
제네시스와 테더 공매도를 시도했던 투자자들은 대부분 포지션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사이에 테더 공매도 방법을 제너시스와 상의하기를 원했다. 퍼 트리의 테더 공매도는 블룸버그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 테더의 불투명성이 공격 포인트
공매도 세력이 노리는 것은 테더의 불분명한 회계 투명성이다. 테더 1개가 발행될 때마다 1 달러가 은행에 예치되거나, 우량 회사채, 단기 국채 등에 투자되어야만 한다.
중국의 부실 건설사 기업어음에 투자를 했다거나, 머니 마켓 펀드에 운영되는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최근에는 테더와 사업 관계에 있는 바하마 은행 델텍 뱅크 앤드 트러스트가 테더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 수 개월 또는 수 년간 묶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테더는 델텍의 딜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델텍도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테더가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공매도 세력들은 테더가 입증되지 않은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발행한 토큰에 투자했다고 의심한다.
테더는 이 같은 토큰 투자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 테더 공매도 남는 장사?
제네시스에 따르면 테더 공매도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6~8% 정도다. 보통의 주식 공매도에 비하면 높은 비용이지만, 테더 가치가 급락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속성 상 테더가 1 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일은 극히 드물다. 공매도를 위태롭게 만드는 ‘숏 스퀴즈(가격 급등)’가 일어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테더를 포함해 스테이블코인들은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 당국과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은행 머니 마켓 상품에 준하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테더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규제 당국이 적절한 규정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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