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과 혼란스러운 투자환경 원인으로 지적
과거같은 ‘손실없는 만능 투자 조언 어렵다’ 밝혀
“인내 필요…투자 다각화로 예측 불가 폭락에 대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워렌 버핏과 함께 투자계의 전설로 불리는 찰리 멍거가 Z세대 투자자들은 부자가 되고, 이를 유지하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찰리 멍거는 최근 출판사 데일리 저널의 연례 회의에서”지난 수십년 간 투자 세계를 성공적으로 항해해왔는데, 오늘날에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지금 대학을 졸업한 그룹은 부자가 되고, 그 부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98세인 멍거는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에서 바람직한 지역에 집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생각해보라”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음을 지적했다.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된 지 2년 후인 1980년 캘리포니아 주택의 평균 가격은 8만55달러였다. 노동 통계국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이를 현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27만5600달러(약 3억35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중개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평균 집값은 사상 처음으로 80만 달러(약 9억7220만원)를 넘어섰다.
멍거는 이러한 추세와 대조적으로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이른바 ‘만능 투자’를 조언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다양한 보통주 포트폴리오를 소유하라”고 조언해왔었다. 그러면서 이 전략이 현명한 투자자들에게 약 10%의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자가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를 고려할 때 이는 더 이상 실수 없는 ‘만능 투자’ 전략이 아니라는 의미다.
멍거는 젊은 세대들이 투자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기회가 그렇게 쉽게 주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단지 인내심을 필요로 할 뿐”이라며500개 미국 대기업이 속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다양한 주식을 보유하는 등 투자를 다각화해 예측할 수 없이 폭락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이어 “주변에 훌륭한 투자가가 있다면 그들의 개인적인 조언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당신의 투자 실력이나 조언가의 투자 실력을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투자 환경이 어렵고 다소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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