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범 지역을 확대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에 바짝 다가가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일 밤께 공식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시범 지역에는 톈진(天津)시·충칭(重慶)시·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및 샤먼(廈門)시와 함께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저장(浙江)성 항저우 6개 도시가 포함됐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전자 화폐를 말한다. 디지털 위안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뒤 중국은행·공상은행(工商銀行) 등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2021년 6월 한 관광객이 베이징 관광명소인 환러구(歡樂谷)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4.04 hongwoori84@newspim.com |
중국 당국은 2014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팀을 구성함으로써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현금 대체에 중점을 두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결제 및 지불 등에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국제 경제 질서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2019년 말 선전(深圳)·쑤저우(蘇州)·슝안(雄安)·청두(成都)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 일부를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시범 테스트 지역에 상하이(上海)·하이난(海南)·창사(長沙)·시안(西安)·칭다오(青島)·다롄(大連) 6개 도시가 추가되었고 최근 3차 시범 도시가 발표된 것이다.
2021년은 디지털 위안화 발전의 ‘원년’이었다.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이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선전과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초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의 기점으로 삼았다.
개최지였던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시를 중심으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 방문객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를 개방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결제 가능 장소는 808만 5100개를 넘어섰고, 개인용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설 수는 2억 6100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한 결제액은 876억 6500만 위안(약 16조 7500억 원)에 달했다.
친눙(秦農)은행 둥시먀오(董希淼) 고급 연구원은 “2021년,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에 있어 큰 걸음을 내디뎠다. 개인용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설 수는 2021년 6월 말의 2087만 여 개에서 10월 22일 1억 4000만 개로 늘어났고 연말에는 2억 6000만 개를 넘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배로 늘어날 정도로 개설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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