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소비자들 세제, 기저귀 소량 구매…저렴 브랜드 찾아”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품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휘발유, 육아 등 모든 비용이 치솟자 미국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브랜드로 바꾸거나 할인 품목을 고르고 소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필수품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이라고 분석가들과 소매업체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석유 및 상품 시장 혼란으로 인해 미국의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7.9%까지 올랐다. 이는 4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RI의 크리슈나쿠마르 대비 전략 분석 담당 사장은 “소비자들은 한동안 곤경에 빠졌다”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장바구니에서 일부 품목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오리건(미국)=AP/뉴시스]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식료품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쇼핑을 한 후 자동차에 물건을 싣고 있다. 2021.08.27. |
식료품업계 경영진은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일부 제품을 매장 자체 브랜드로 바꾸고 스테이크 대신 간 쇠고기 같은 더 저렴한 품목을 찾고 있다.
IRI 조사에서도 2월 마지막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식료품 시장에서 유통사 자체 브랜드의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튼 윌리엄스 수퍼마켓에서 구매 및 가격 책정을 감독하는 스티브 슈워츠는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다”며 빵과 맥주 회사들로부터 가격 인상을 통보받았고 앞으로 몇 달 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BC 분석가인 닉 모디는 “비용 절감이 저소득층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외식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저렴한 가정용품 대신 비싼 브랜드로 바꿨던 소비자들이 다시 할인 브랜드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살균 물티슈와 청소용품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로락스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스마켓의 조나단 웨이스 CEO는 전체 식품 가격이 5~8%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통근이나 난방비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되면서 쇼핑객이 더 적게 구매하고 더 많은 세일 품목들을 살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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